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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의 영화 드라마

[영화 아이엠러브] 사랑의 해방일지, 사랑에 같은 모양은 없다.

by 버둥씨 2023. 4.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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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무슨 색인가요? 물으면 잘은 모르겠지만 원래는 하얀색이지 않았을까요?라고 대답을 하게 되는 영화. 우리나라에 '나의 해방일지'가 있다면, 영화 아임 엠 러브(I AM Love)는 불꽃처럼 타오르지만 뭔가 초록색 하늘색 냄새가 날 것 같은 이탈리아의 '사랑 해방일지'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이 엠 러브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Call Me by Your Name)의 루카 구아다니노(Luca Guadagnino) 감독, 틸다 스윈튼(Tilda Swinton) 주연의 영화로 감독의 욕망 3부작 중 2009년에 개봉한 첫 번째 영화이다.

 

주인공 엠마(틸다 스윈튼)는 이탈리아의 유명한 상류층 레키 가문의 며느리로 중년 여성이다. 러시아에서 이탈리아로 시집온 그녀의 하루는 시아버지의 생신 만찬을 준비하고 세탁물을 찾고, 아들의 결혼을 준비하기도 하고, 대학을 다니는 자녀들을 둔, 돈이 풍족하거나 그렇지 않음을 떠나 평범한 중년 여성의 삶으로 챗바퀴처럼 흘러간다.

누군가는 꿈꾸고 안정되어 보이는 삶일 수도 있지만, 아무리 반짝이고 큰 저택이라도 푸른 하늘아래서는 그저 땅에 붙은 조그만 조각인 것처럼 무료하고 건조한 삶은 엠마에게 무겁게 내려앉은 공기 같다.

그러던 어느 날 엠마는 큰아들 에도의 친구인 요리사 안토니오를 만나며 이전과는 다른 감정을 느끼게 된다. 무겁게 내려앉은 공기가 차갑다 따뜻해지기도 하고, 하늘의 푸르름도 옅어졌다 짙어졌기도 한다. 세상의 모든 것이 살아 움직이며, 엠마는 거추장스러운 옷을 벗어던지고 키티쉬(엠마가 어린 시절 러시아에서 듣고 자란 이름)가 되기로 한다.

영화는 엠마와 안토니오의 불륜의 관계를 조명하지 않고 사랑이라는 모양에 대해 이야기한다. 키티쉬에게 레티가문의 옷을 입혀 엠마와 살아온 남편 탄그레디, 여자이지만 여자를 사랑하는 딸 엘리사베타, 큰아들 에도와 엘리사베타를 사랑하고 아끼는 키티쉬이자 엠마의 사랑, 안토니오와 키티쉬의 사랑이라는 욕구에 대해 솔직하게 말한다.

 

나도. 당신도 사랑이라서. 그래서 우리 사랑은 모양이 다 다른 것 같다.

그리고 그 모양을 알아가고 마음에 솔직해질 때,

비로소 우리는 사랑에서 해방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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