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로우하고 있는 브이아이피자산운용의 최준철 대표님의 인스타에 어떤 한 책의 소개가 있었다.
독점의 기술이라는 책인데,
독점을 획득했거나 상실한 기업들의 사례를 통해
재무제표의 숫자들을 벗어나 성장하는 기업들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담은 책이었다.
하고 있는 사업도 그렇고, 주식투자도 그렇고,
1.0에서 이제 2.0으로 넘어가야 하는 시점이라는 걸 알지만
어떻게 나아가야 할 지 막막했었다.
그런데 이 책에서 나의 눈에 띈 개념,
’상황적 독점‘이 답답했던 마음을 크게 한 꺼풀 벗겨주었다.
상황적 독점이란,
경쟁이 치열한 지금의 시대에
어느 한 기업이 긴 기간 독점을 유지하기는 점점 더 어렵다.
하지만 시장의 상황을 잘 판단하여 특정 제품이나 서비스로 일정 기간의 독점은 가능하며,
독점 기간동안 기업의 성장은 물론 기업의 가치가 높게 평가될 수 있음을 말한다.
예를 들자면,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집에 머물게 된 시간이 많아지면서 부각된 넷플릭스나
미국의 강력한 IRA정책 추진으로 전기차 공급망에서 가치가 높아진 에코프로비엠을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마침 책을 읽고 있을 때,
아프리카TV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순간 아프리카TV가 상황적 독점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었다.
가장 강력한 경쟁자였던 트위치가 떠나게 되면서
플랫폼의 성장에 가장 중요한 원천인 월간 시청자들이 250만 명이나 나타났다.
(플랫폼마다 중복된 시청자도 많겠지만,
아프리카TV로 일부 시청자들의 이동을 예상해 볼 수 있었다.)
트위치는 독보적으로 게임에 특화된 스트리밍 플랫폼이었다.
그리고 아프리카TV는 10년 넘게 e스포츠 중계로 레퍼런스를 쌓아왔다.
게임 콘텐츠를 보고싶은 많은 시청자들이 이동할 것으로 생각되었다.
국내 게임업계는 위축되어 있지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국내 e스포츠 시장은 연평균 성장률(CAGR 2024~2028년)은 6.95%로 꾸준히 성장하며
2028년까지 시장규모가 약 5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그리고 가장 큰 e스포츠 시장인 미국의 연평균 성장률은 11%를 넘는다.
네이버가 적극적으로 플랫폼 치지직을 키우고 있기 때문에
언젠가는 아프리카TV의 MAU(월간 이용자수)를 넘어서며
점유율을 집어 삼키는 상황에 이를 수도 있겠지만,
플랫폼이라는 것이 기능적으로 세세하게 안정되고
커뮤니티의 색깔도 나타나고
e스포츠나 종합 게임방송의 레퍼런스를 쌓아가는 일에는
일정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2018년 이후,
단 한 번도 멈추지 않고 영업이익률 20% 이상을 달성해 온 기업이
상황적 독점이라 생각할 만한 좋은 기회를 얻었다고 생각되었다.
그래서 난 네이버가 아닌 아프리카TV에 투자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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