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OCI의 투자 가치
요즘 천천히, 더디지만 꾸준히 주가가 올라가는 기업이 있습니다. 지수가 멈칫하는 요즘도 묵묵하게 자기 길을 가고 있는 것이 다행이라 여겨집니다. 바로 OCI인데요. 제 포트가 아닌 어머니 포트에 담아둔 기업이기 때문에 똑같이 주가가 상승해도 더 기쁘고 그렇습니다.
OCI를 편입했던 이유는 지난 글에서 한번 다루기도 했습니다. OCI의 투자 가치는 단연 거대한 중국의 태양광 산업 아래에서도 몰락하지 않고, 폴리실리콘이라는 태양광 밸류체인 맨 앞의 핵심 소재 생산 기업으로 살아남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결국 희소성의 지위를 차지했고, 현재도 그 지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하나 더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미중 갈등 때마다 거론되는 중국 신장 지역이 중국에 미치는 중요성입니다.
[OCI 투자포인트] 폴리실리콘 존재감, 반도체 소재 기업으로의 성장
시장조사기관 블룸버그 NEF 에 따르면 전 세계 폴리실리콘의 77.8%가 중국에서 생산되고 있습니다. 이는 중국 신장 지역 일대의 화력, 수력발전을 이용한 낮은 전기료, 무슬림 소수민족에 대한 강제노동을 통한 값싼 인건비를 바탕으로 가능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신장 지역이 저렴한 에너지원을 바탕으로 태양전지라는 미래 에너지로의 대전환에 있어 압도적인 산업 경쟁력 유지를 위해 중국에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해당 지역이 중국에게 중요한 진짜 이유는, 현재 가장 필수 에너지 자원인 원유를 중동으로부터 수입할 때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가 접해있는 말라카해협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운송 의존도가 높기 때문입니다.
남중국해에 이어져 있는 말라카해협에서 미국의 해상 영향력이 언제든 중국의 원유 수입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요소는 중국이 안정적으로 원유 확보를 위해서 이란-파키스탄-중국에 이르는 원유 파이프라인 구축에 공을 들일 수밖에 없게 만들었고, 그 이동 경로에서 파키스탄과 중국을 이어주는 경계에 바로 신장 지역이 있습니다. 결국 신장지역은 중국에게 있어 미국, 유럽이 무슨 문제를 제기하건 지역의 소수 민족의 독립을 허용할 수 없는 중요한 지리적 요충지입니다.
2. 태양전지의 핵심소재, 폴리실리콘의 미래 기대해 볼만하다.
앞으로도 글로벌 태양광 시장의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기는 어려울 것이고(심지어 OCI가 폴리실리콘을 장기 공급하고 있는 계약 중에서 가장 큰 규모도 2012년부터 2024년까지 중국 태양전지 웨이퍼 기업에 납품하는 건), 낮은 가격이 강점인 신장 지역에서 생산되는 폴리실리콘이 미중 갈등 속에서도 필요에 따라 허용될 수는 있겠습니다. 하지만 결국 특히, 미국의 태양광 밸류체인에서 배제되는 방향으로 갈 가능성은 계속 높아질 거라 생각합니다.
비록 미드스트림의 태양광 셀, 모듈이 현재 우리나라가 경쟁력을 갖추고 글로벌 공급망에서 공을 들이고 있는 부분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이차전지에서도 결국은 광물과 소재에 대한 중요성이 인식되었던 만큼, 태양전지에서도 근본적으로는 소재에 대한 독립성, 자립성이 유지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국내에서도 철수했지만, 말레이시아에서 사업을 유지하며 폴리실리콘 세계 점유율 5%를 차지하고 있는 OCI가 이제는 긴 시련의 터널을 지나 빛을 봐도 될 자격이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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