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국내 원전 현황
오늘 '두산에너빌리티'가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과 1조 6천억 원 규모의 이집트 엘다바 원자력발전소 2차측 건설 공사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2차측은 2차 계통이라고도 하며, 터빈과 발전기에 관련된 기기로 전기를 생산하는 설비를 말합니다.
이집트 엘다바 원전 사업은 러시아 국영 원전기업 로사톰의 자회사인 ASE JSC가 2017년 수주한 프로젝트로, 1200MW급 원전 4기를 건설하는 일인데요. 지난 8월 한수원은 ASE JSC와 원전 2차측 건설 사업 계약을 체결했고, 한수원은 두산에너빌리티에 해당 사업을 맡긴 것입니다.
미래로 갈수록 신규 건설보다는 해체하고 방사능 오염을 안전하게 제거하는 것이 화두였던 원전 산업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발생한 전 세계 에너지 대란과 '빌게이츠'와 같은 글로벌 기업 리더의 관심과 투자로 새로운 파도가 일고 있습니다. 여기에 현 정부의 원전 세일즈(2030년까지 원전 10기 수출을 목표)에 대한 관심 또한 파도에 바람을 보태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국내 원자력 발전소 현황은 다음과 같은데요. 지난 정부에서 지양했던 원전은 현 정부의 지원으로 신한울 1호기가 지난해 7월 조건부 운영 허가를 받고 원자로 시험 운영 중에 있고, 신한울 2호기에 대해서는 내년 초 운영 허가에 대한 심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합니다. 원전 운영에 대한 찬성과 반대를 떠나 원전 관련 기업들 입장에서는 숨통이 트이는 시기인 것 같습니다.
'한수원'의 원자력 해외 사업은 1993년 5월 중국광동원전 운영 정비 기술 지원을 하면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특히 2000년도부터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와 에너지 고물가로 인해 많은 국가에서 원자력을 에너지원으로 선호하면서 해당 산업은 성장하게 되었고, 2009년 12월 우리나라도 한국 최초의 수출 원전 플랜트인 UAE 바라카 원전을 수주(APR 1400, 4기) 하며 프랑스, 중국, 러시아와 함께 원전산업의 글로벌 탑티어가 됩니다.(미국은 원전 설계기술력은 보유하고 있으나, 1979년 발생한 스리마일섬 원전 사고 이후 원전 산업이 지양되어 현재는, 미국의 원전 대표기업인 웨스팅하우스도 독자적인 시공 능력은 현저히 떨어져 있는 상태입니다).
참고로 두산에너빌리티의 년봉차트를 보시면 원전 산업의 흥망성쇠를 제대로 보실 수 있습니다.
2. 세계 원전 현황
세계 원자력 협회(World Nuclear Association)가 발표한 2021년 세계 원전 현황을 보면 현재 운전 중인 원전이 가장 많은 국가는 단연 미국으로 93기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프랑스 56기, 중국이 52기, 러시아 37기, 일본 33기, 한국 24기, 인도 23기, 캐나다는 19기를 보유하고 있고, 중국 같은 경우 현재 건설 중인 원전만 19기로 해당 원전들이 준공될 경우 71개의 원전으로 세계에서 2번째로 원전이 많은 국가가 됩니다. 결국 보유한 원전이 많은 국가들이 현재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경쟁을 하고 있는 구도로 보입니다.
여기에 더해 현재 국내 기업의 원전 세일즈 목표 국가인 폴란드, 체코, 사우디아라비아에 말씀드리면,
폴란드와 사우디아라비아는 보유, 건설 및 계획 중인 원전이 없었는데 수요가 새롭게 발생한 경우에 해당하며,
체코는 원전 6기를 보유, 1기를 계획 중에 있습니다.
3. 국내기업 원전세일즈 현황
최근 '한수원'은 폴란드 정부가 진행하는 원전 1단계 사업에서 미국의 웨스팅하우스에게 자리를 내주었으나,
폴란드 최대 민간 발전사인 제팍(ZEPAK), 폴란드전력공사(PGE)와 폴란드 퐁트누프 지역에 원전을 짓는 2단계 사업에 대해서는 사업 의향서(Letter of Intent, LOI)를 체결했습니다. 그러나 폴란드 측과 서명한 사업 의향서(LOI)가 통상적으로 법적 구속력이 없고, 폴란드 현지 정치 상황에 따른 변동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아직은 최종 계약이 성사될지는 장담할 수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1단계 사업 수주를 위해 경쟁하던 미국의 웨스팅하우스는 한국형 원자로 'APR1400'이 자사의 기술 기반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수출 과정에서 미국 에너지 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며 소송을 제기했었고, 이러한 분쟁의 압박으로 한수원이 수주를 못했다는 내용이 있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1단계 원전에 대한 미국 웨스팅하우스의 수주는 애초에 소송을 하고 안 하고의 문제는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보면 폴란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세계에서 안보가 가장 절실해진 국가라 볼 수 있습니다. 결국 러시아와 손을 잡을 게 아니라면 패권 국가인 미국과의 안보 협력을 대외에 공고히 하고, 대신에 자국의 원전 프로젝트를 미국의 원전 역사의 대표 기업인 웨스팅하우스에 맡기는 것은 웨스팅하우스의 실제 현 상황을 떠나 폴란드가 선택할 수 있는 동맹 국가로서의 모습이었다고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국 또한 웨스팅하우스가 2차 세계대전 이후 원자로 제조 분야에 진출하며 미국에서 가장 많은 원전을 건설했고, 전 세계 절반에 가까운 200여 곳의 원전에 원천기술을 제공한 기업인 건 사실이기에 안보 동맹과 함께 해당 기업을 내세울 수 있는 충분한 명분이 있었다고 봅니다.
한수원과 웨스팅하우스 사이의 분쟁이 줄어들기보다는 확장되고 있는 모습을 보이는데,
우리나라의 실리적 이익이 높은 방향으로 잘 해결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폴란드, 체코,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전 건설 계획이 취소되거나 중지되지만 않는다면,
대한민국은 배제할 수 없는 선택지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 주식 초보의 공부방입니다.
종목의 매수나 매도에 대한 의견이 아님을 참고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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