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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의 주식투자

주식 왕초보의 역사 1탄 (stock beginner's the first episode)

by 버둥씨 2022. 1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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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왕초보, 프롤로그

주식 투자를 시작하면 여러 시행착오를 겪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주식에 대한 사전 지식을 충분히 공부하고 투자를 시작하는 분도 많은데, 결과적으로 시행착오는 마치 꼭 지나야 하는 커다란 관문처럼 피할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 또한 분할매수, 소액 투자, 재무분석,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 등  나름 시간을 투자해 공부했는데, 결과는 수익과 손실의 반복으로 계좌상태는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주식 투자는 사람마다 기간은 다르겠지만 일정량의 경험은 반드시 필요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솟구치는 수익률과 폭락하는 하락률, 대박 난 사람들의 이야기, 거기에 중심을 잡을 수 없게 만드는 수많은 언론매체와 정보에 지금도 경험이 적지만 투자를 시작한 초기에는 그동안 공부한 지식들이 한순간에 사라지고 분별력을 잃어 잘못된 결정을 하는 경우가 참 많았습니다.

주식 왕초보의 역사

- 1단계: 주식은 뉴스에 매수한다. 계좌는 최근에 만들었고, 매도도 모르고 매수하는 것만 아는 상태이다.

어떤 게임사가 출시한 게임이 요즘 인기가 많다고 들었습니다. 기회다 싶어 눈에 보이는 호가에 바로 샀습니다. 사자마자 수익이 2% 이상이 올랐습니다. '이제 됐다' 생각하며, 들뜬 마음으로 휴대폰을 두고 다른 일을 합니다. 몇 시간 뒤, 휴대폰을 보니 마이너스 5% 손실을 확인합니다. 다시 오르겠지 생각하며 며칠을 두었는데, 그날이 상장 이후 역사상 두 번째 고점이었고 태어나 처음으로 산 주식은 그렇게 나락을 향해 갔습니다.

 

-2단계: 한 종목만 사서는 수익을 낼 수 없다. 산업별로 주식을 사야겠다. 

하락한 게임주는 그대로 두고 산업의 분산을 위해 IT, 의복 등의 섹터는 물론이거니와 좋아 보이는 다른 게임주도 하나 샀습니다. 기분이 좋았습니다. 며칠에 걸쳐 분할매수도 했습니다. 이제 한 종목의 주가가 하락해도 다른 종목이 분명 수익을 내줄 거라 확신이 생기니 불안하지도 않았습니다. 코스피, 코스닥 지수가 하락합니다. 앞으로 더 많은 하락이 예상된다며 뉴스에서 얘기합니다. 결국 많은 하락을 합니다. 지수 차트는 어디서 보는지도 모르고 본 적도 없습니다. 시간은 계속 흘렀고 보유한 종목 모두는  그렇게 몇 주간 하락하는 지수에 마이너스 20~30% 수익률을 기록합니다. 하지만 솔직히 걱정되지 않았습니다. 아는 것이 없어 무섭지가 않습니다.

 

-3단계: 돈이 부담되지만 주식리딩방(stock picking service)에서 한번 제대로 배워서 주식하는 게 낫겠다.

예상과는 다르게 하락한 종목은 매수가에 오지 않고, 가끔 원금에 가까워진 종목은 더 주가가 오를 것 같아 매도하지 않다가 결국 다시 마이너스 수익률에 머물러 있습니다. 다시 한번 제대로 공부해 보자는 생각으로 경제 관련 프로그램을 보다 보니 높은 수익률을 낸 결과를 시청자에게 보여주며 신뢰를 주는 전문가분들에게 매료가 됩니다. '그래, 이거야. 돈이 부담되지만 몇 달 집중해서 공부하면 이게 더 이득이다'라고 생각하며 유료 주식리딩방(stock picking service)에 가입합니다. 매일 아침 리딩방(stock picking service)에서 3~4개의 주식 종목을 추천해 줍니다. 나름 종목 수는 제한하겠다 하고 생각하며 매일 1~2개의 종목을 매수합니다. 하지만 매일 사다 보니 현금은 어느새 바닥나고 더 이상 분할 매수는 할 수 없는 상태가 됩니다. 그러던 중, 전문가가 지수가 하락하는데도 천천히 상승하며 잘 버티고  이 매물대만 뚫으면 역사적인 엄청난 상승이 있을 거라며 강력하게 종목 하나를 추천을 합니다. 몇 날 며칠을 주가는 오르락내리락하며 횡보를 합니다. 전문가는 공매도 때문에 주가가 못 오른다고 연기금이 참 문제라고 말하며 그래도 하락장에서 이런 종목을 가지고 있는 게 얼마나 다행이냐며 리딩방 가입자분들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합니다. 다행히 주가는 횡보를 끝내고 상승할 것 같은 기미가 보입니다. 매물대를 뚫어야 한다며 현금이 있는 분들은 추가 매수를 하라고 합니다. 며칠 반복되는 주가의 상승과 하락에 불안해서 5% 정도의 수익률을 내고, 절반의 주식을 팝니다. 그리고 다음날 주가가 오르는 듯하더니 갑자기 하락하기 시작합니다. 다음날도 하락합니다. 주식을 시작하고 나서 가장 큰 금액을 넣은지라 어찌해야 할지를 모르겠습니다. 주가는 이후 5거래일 이상 상승 한번 없이 지속해서 하락을 합니다. 리딩방(stock picking service)에서는 해당 종목에 대해서 점점 언급이 없고 배신감에 왕초보는 리딩방(stock picking service)을 탈퇴합니다. 그렇게 계좌에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이 한 개 더 늘었고, 보유기간은 이후 1년이 넘어가며 마음은 점점 지쳐갑니다.   

 

주식 초보의 에피소드는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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