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초보는 욕심이 참 많습니다.
때를 기다리는 인내는 또 얼마나 부족한지 누군가 일으켜 세워줘야 살아날 것 같은 저의 계좌는 잠시 두고, 엄마의 주식 계좌에 관심이 참 많습니다. 다행히 고난의 주식 역사를 경험하며, 엄마의 주식 계좌는 소액으로 시작한 것을 요즘 천만다행이라 느끼며 지내고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애초에 엄마의 노후 자금 준비 같은 명목으로 큰돈을 버는 것을 목표로 한 것이 아니라 '엄마가 친구들 만났을 때 커피 한잔할 값 정도를 주식으로 벌어보면 어떨까'라는 마음으로 욕심 없이 투자를 시작한 것이 소액 투자를 하게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1. 엄마의 주식 계좌, 종목 선택의 기준
엄마의 주식 계좌에 종목을 편입할 때는, 우선 제 안에서 끌어낼 수 있는 모든 인내심을 불러 모읍니다.
'맞아? 이게 진짜 맞아? 다시 생각해 봐.' 몇 번을 반복하며 속으로 돼 묻곤 합니다.
- 소액이지만 고액처럼 금액을 나누어 몇 달에 걸쳐 분할 매수를 하고,
- 차트의 하방 경직성이 최소 몇 달 이상은 유지가 되었는지,
-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이 매년 꼭 증가하지는 않더라도 적자의 가능성은 적은 기업.
- 유보율이 높은 기업
- 사업 분야가 가급적 단순한 기업.
- 주식 전문 방송에서 아직 언급이 없거나, 언급하더라도 부정적인 얘기가 꽤 오랫동안 지속되며 주가가 하락한 기업.
- 급등보다는 천천히 상승하여 목표가에 다다랐을 때, 편하게 매도를 할 수 있는 기업
앞으로 또 여러 기준들이 늘어날 수 있겠지만, 현재까지는 위와 같은 기준들을 가지고 종목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2. 엄마의 종목 첫 번째, 한국카본
조선업계에 새로운 활력이 불어온다는 뉴스들이 조금씩 보일 때였습니다. 특히 기후변화로 인해 LNG 선박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내용들을 보고 관련 기업들을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YTN 사이언스' 유튜브 채널에서 국내 조선업에 관한 영상을 보며 현업의 현재 상황과 방향성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투자에 대한 확신이 생겼습니다.
소액으로 투자하기 때문에 시총이 큰 국내 대형 조선사보다는 해당 기업들에 부품, 소재를 납품하는 기업을 선택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LNG 선박은 확정된 미래의 선박으로 일정 기간 동안은 수요가 증가할 것이고, 또한 LNG 보냉제를 공급하는 기업은 국내에 한국카본, 동성화인텍 밖에 없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종목에 대한 선정은 조선업을 잘 모른다 해도 시도해 볼 수 있는 투자였습니다. 제 계좌에게 인내심은 사치이기에 지난 10월 바로 동성화인텍을 담았고, 엄마 계좌에는 올해 3월쯤부터 한국카본을 편입하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카본의 일봉입니다. 2020년을 끝으로 하락 추세에 있었고, 제가 조선업에 관심을 가지게 된 지난해 하반기부터 차트의 방향을 조금씩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저점을 높이고 있었고 산업에 대한 긍정적인 내용도 증가하고 있었기에 10% 이상의 상승을 보이며 추세를 확실하게 전환하기를 기다렸습니다. 운 좋게도 예상한 대로 흐름이 나와 초보에게는 너무 행복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초보의 무턱대고 가지는 욕심으로 뭔가 주가가 계속해서 상승할 거라 생각했는데, 상승과 하락의 폭이 커 추가 매수를 정해두었던 가격대가 아닌 조금 더 비싸게 사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15,000원 중반에서 절반을 매도하고, 보유한 절반은 현재 지수의 하락으로 손실 구간으로 들어가 최근 매도한 절반을 조금씩 채워가는 상태입니다.
대형 조선사에서 협력사로 대금이 지급되는 과정도 오래 걸리고, 러시아 발주 선박의 계약 해지 여파도 있고, 조선업의 인력 부족 문제도 뉴스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높은 유보율과 필수 소재를 독점 수준으로 공급하는 장점을 믿기로 했습니다. 이제 태동을 시작했다고 생각하는 조선업의 오랜만의 사이클을 한번 경험해 보려 합니다. 그런데 지금 글을 쓰다 한국카본을 한번 검색해 봤더니 불공정 탈세 혐의로 국세청에서 특별세무조사가 착수했다는 뉴스가 보이네요. OMG! 다른 종목으로 한눈파는 동안 기업들은 이렇게 변화(?)를 하네요. ㅎㅎㅎ(Hahaha). 초보에게 시련은 제발 그만 주세요!
"종목에 대한 매수나 매도 의견이 아님을 참고 부탁 드립니다.
주식 초보의 공부방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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