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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의 주식투자

가치 투자, 주식 초보의 잘못된 이해와 실패담

by 버둥씨 2022. 10.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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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주식 초보의 가치 투자

2021년 초, 단기적인 높은 수익률보다는 안전마진을 최대한 확보하며 꾸준하게 성과를 내는 투자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단순히 기업에 대한 관련 뉴스나 증권사 리포트 몇 개를 읽어보고 투자하는 것을 줄이고, 사업보고서에 명시된 사항을 바탕으로 시장의 변동성에도 흔들리지 않을 뚜렷한 근거를 찾고, 현명하게 기업을 분석하는 방법을 배우고 싶었습니다.

 

피터린치, 벤자민 그레이엄, 하워드막스 등 세기의 투자자분들의 저서도 읽고, 여러 가치 투자자 분들의 유튜브, 블로그, 책도 찾아 읽어보았습니다. 특히 많은 도움을 받았던 책 중의 하나로는 투자 고수이신 '숙향'님의 '이웃집 워런버핏, 숙향의 주식 투자 이야기'라는 책이었습니다. 지금은 책의 자세한 내용에 대해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책을 읽을 당시엔 엑셀표를 만들어 책에서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사업보고서의 각종 수치를 입력하여 기업의 가치를 산출하는데 푹 빠져있었습니다. 엄청나게 큰돈을 투자하는 것도 아닌데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하는 의문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또 다른 좋아하는 가치 투자자 중의 한분인 '이언투자자문'의 박성진 대표님과 같은 분들의 인터뷰 영상과 블로그 글을 읽으며 대강대강 투자하고 싶은 마음들을 다잡았던 기억이 납니다.  

 

2. 가치 투자, 수익과 손실의 반복

당시에 제가 편입한 종목들로는 아세아시멘트, 한국철강, 아세아제지, 삼보판지, 케이씨씨글라스, 디티알오토모티브(현재, DN오토모티브), 세아제강지주, 일신방직, 유니드, 은행 및 증권 기업 등이 있었습니다. 자산 가치를 기본으로 수익가치와 함께 내재가치를 산정하여 안전마진을 확인하고, 적정한 주가를 도출하여 매수와 매도의 기준으로 삼았고 이로 인한 재미 또한 많이 느꼈었습니다. 투자를 할 때 뭔가 정해진 틀이 있다는 것은 그동안 기준이 없던 저에게 꽤나 큰 안정감을 주었습니다. 적게는 10%, 많게는 30~ 40%의 수익률을 내며 대부분 종목의 보유 수량의 절반은 수익 실현하였습니다.

 

하지만 참 아이러니하게도 그중의 일부 종목들은 현재 반대로 마이너스 30~40% 이상의 손실을 기록하며 여전히 보유하고 있는 것도 있고, 손실을 확정 짓고 결국엔 수익금이 다시 제로가 된 것이 많습니다. 개인적으로 새로운 시도였고 부족한 배움이었지만 이를 통해 수익을 얻는 즐거움은 큰 기쁨이었습니다. 그러나 수익금이 제로가 되면서 겪게 된 혼란은 앞으로 투자를 어떻게 해야 할지 제 스스로를 막막하게 만들었습니다.

 

3. 주식 초보의 가치 투자에 대한 잘못된 이해

- 투자 시계열의 차이

1년 반 정도의 시간이 흐른 지금, 그때를 생각해 보면 시작부터 단추를 잘못 끼웠던 투자였습니다. 제가 참고했던 기업의 가치를 투자의 기본으로 삼는 분들은 대부분 최소 3년 이상의 긴 시계열을 가지고 기업과 동행하기로 결정하시는 분들입니다. 이와 달리 기껏해야 몇 달 주식을 보유하는 것만으로도 인내심이 다하는 제가 엑셀 표 좀 만들고 책 몇 권 읽었다 해서 따라 할 수 있는 투자가 애초에 아니었던 것입니다. 그분들이 생각하시는 3년 이상의 기간 동안의 주식 시장의 변수와 그로 인한 주가의 변동성은 제가 예상하는 주가의 흐름과는 하늘과 땅의 차이었습니다.    

- 안전마진이 수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안전마진이 있다는 것이 꼭 수익을 보장한다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안전마진을 갖는다는 것은 수많은 대내외 변수에서 내가 투자한 원금이 손실될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것이지, 안전마진만큼의 주가 상승으로 수익을 얻는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 가치 투자자의 투자 시점은 대중들과 다르다.

안전마진이 남아 있는 주식도 대중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횟수가 많아지고 점차 거래량이 증가한다면 매수할 시점이 아니라 매도를 조금씩 고려해야 하는 시점이라는 것입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던 종목들을 보유하고 언급하셨던 가치 투자자 분들은  최소 몇 달에서 1년 전부터 대내외 상황과 기업의 긍정적인 측면을 관찰하며 주가가 하락할 때마다 보유 수량을 늘려온 분들입니다. 하지만 이와 달리 관련한 글들과 영상이 저의 눈에 띈 시점은 사실 생각해 보면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난 후라는 것입니다. 결국 저는 매도를 검토해야 할 때, 매수를 한 것입니다.

상승 추세가 시작된 주가의 끝이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시세가 조금씩 나오기 시작한 순간부터 남아있는 안전마진과 상관없이 가치 투자가 빛을 발하는 시간은 점점 짧아집니다. 수렴과 확산을 반복하는 주가의 흐름에서 10~30% 정도의 수익률을 낼 수는 있겠으나, 그 이상의 범위는 긴 기간 동안 묵묵히 기업에 관심을 가지고 확인하고 또 확인하며 기다려온 진짜 가치 투자자 분들의 몫일 겁니다.

- 가치 투자, 소외된 종목의 거래량

가치 투자자 분들이 관심 있는 종목은 보통 거래량이 적고 시장에서 소외되어 있습니다. 대중의 관심을 받고 일정 기간 주가가 상승한 후에는 다시 해당 종목의 거래량은 감소하다 점점 소외의 길을 걷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기간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몇 날 며칠 실시간 종목 순위에 오르며 급등하는 종목을 보다가 중소형주임에도 불구하고 하루 변동폭이 많아야 3~4% 되는 종목은 평균 단가가 낮지도 않고 높지도 않은 애매한 상태일 때, 매도하고 싶은 마음이 자주 듭니다. 다행히 다시 상승을 해도 제가 매수한 주가의 위치는 고려하지 않은 채, 뜬금없는 수익률을 기대하게 되고 결국 수익 실현은 하지도 못한 채 다시 마이너스의 길을 걷게 됩니다. '배당은 많이 주니까, 괜찮아'라는 생각으로 버틴 날들이 꽤 오래 지속된 후에 그렇게 확고했던 기업에 대한 믿음은 점점 사라지고 분할 매수는 엄두도 내지 못하게 됩니다. 게다가 지수가 하락하면 안전마진이 있는 기업의 주가도 똑같이 하락합니다. 거래량이 적기 때문에 수급 문제로 급락하는 경우도 있고, 반등하는 시간도 오래 걸리게 됩니다.

 

 

 

" 종목에 대한 매수와 매도의 의견이 아님을 참고 부탁 드립니다.

주식 초보의 공부방일 뿐입니다. 주옥같은 조언 언제나 기다리고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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