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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만에 책상 앞에 차분히 앉아있다.
지난주 화요일 솜이가 수술을 한 이후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였다.
솜이는 올해 사람 나이로 칠십 대 정도 되는 13살 우리 집 반려견이다.
배를 절개하고 유선종양을 적출하는 솜이의 고통을 나눠가질 순 없지만,
그 고통을 이해하려는 마음만으로도 일상은 제법 무거워졌다.
몸은 집에 돌아와도 불안하고 걱정스러운 마음은 돌아갈 집이 없었다.
무엇을 소중히 대하는 일에 대해 생각했다.
소중한 것은 조심스럽고,
그래서 말과 행동 하나하나에 무게가 실린다.
천천히, 그리고 살며시 어루만지고 쓰다듬고 안아주게 된다.
살면서 나는 무엇을 소중하게 대했을까?
삶의 어떤 존재들이 내 마음에 소중히 들어왔었는지에 대해 생각해 본다.
소중한 것이 없는 삶은 척박한 땅과 같기에.
2주간 매일 수술 부위를 소독하러 솜이를 병원에 데리고 가야 한다.
살짝만 살이 까져도 쓰라린데, 얼마나 아플지..
온몸에 붕대를 칭칭 두른 솜이를 안고
고통이 제법 사라질 한 달쯤 뒤로 시간 이동을 해서
그냥 4월부터 살고 싶은 마음이다.
건강이 제일이다. 아프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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