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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회사를 다니던 어느 날,
퇴근하고 집에 돌아와 스러지듯 침대 옆에 앉아 몇 시간이고 울었던 적이 있다.
지금이면, '왜 울게 되었을까?' 이유라도 천천히 생각해 보려 했겠지만,
그때 내가 할 수 있는 건 눈물에 눈물을 포개가며 서럽게 우는 일뿐이었다.
하루에 수만 명의 사람들이 오가는 공항에서, 여럿 동료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난 왜 그때 혼자 울기를 선택했을까?
난 어린 시절부터 누구에게 고민 상담을 한 적이 별로 없다.
주로 이야기를 들어주는 쪽이었고, 고민을 설사 꺼내 놓는다고 해도 말하기 전에 고민의 크기와 상대의 반응에 대한 걱정? 염려? 등등 뭐라고 설명할 수 없는 이유로 결국 입을 닫곤 했다.
이런 탓에 엄마 아빠의 이혼에 대해서도 성인이 되어서야 친구들에게 꺼내놓을 수 있었다.
(다들 말은 하지 않았지만. 어렴풋하게 눈치들은 채고 있었다고 했다. ㅠㅠㅋㅋ)
나이를 먹다 보니 살면서 기쁜 일도 많지만, 슬픈 일도 많았다.
그럴때마다 혼자 우는 일은 내 몸과 마음을 다시 눈물로 짓무르게 만드는 일이었다.
같이 우는 연습을 해보자.
혼자 울다 보면 멈추지 않고 내내 울 일도, 서로 우는 모습에 웃게 되는 순간이 있었다.
때론 혼자서도 잘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했던 적도 있지만,
혼자서는 결국, 웃는 것도 우는 것도 꽤 어려운 일이었다.
같이 울고 터놓자.
수많은 사람 중,
누구 하나는 나와 너를 위해 같이 울고
결국,
같이 웃어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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