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투자에세이2 [24년 6월 9일 주식일기] 그렇지만, 주식투자는 고급 예술이다. 주식을 하다 보면 세상과는 다른 시간, 다른 계절에 머물 때가 있다. 화창한 한낮의 햇살 아래에서 혼자 어두운 밤을 걷는 기분이고, 화려하고 뜨거운 봄과 여름의 어느 마디에서 홀로 한 겨울의 어느 마디를 살아가는 마음이다. 삶에는 혼자 이겨내야 하는 일들이 많다. 그래서 외롭고,, 그중에서도 주식투자는 꽤 오랜 시간, 혼자만의 고군분투하는 시절을 필요조건으로 한다. 마치 한 시절을 두꺼운 망울을 밀어내며 결국, 화려하게 꽃 피우는 존재처럼. 김연수 작가님의 산문집 223 페이지에 다음과 같은 문장이 있다. 우리가 고통과 슬픔을 참아내는 것은 오직 인간으로서의 관용 덕택이다. 그렇지만 삶은 고급 예술이다. 그러니, 우리가 고통과 슬픔을 참아내는 것은 오직 투자자로서의 관용 덕택이다. 그렇지만 주식.. 2024. 6. 9. 소중한 것, 소중히 대하는 일들에 대해 일주일 만에 책상 앞에 차분히 앉아있다. 지난주 화요일 솜이가 수술을 한 이후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였다. 솜이는 올해 사람 나이로 칠십 대 정도 되는 13살 우리 집 반려견이다. 배를 절개하고 유선종양을 적출하는 솜이의 고통을 나눠가질 순 없지만, 그 고통을 이해하려는 마음만으로도 일상은 제법 무거워졌다. 몸은 집에 돌아와도 불안하고 걱정스러운 마음은 돌아갈 집이 없었다. 무엇을 소중히 대하는 일에 대해 생각했다. 소중한 것은 조심스럽고, 그래서 말과 행동 하나하나에 무게가 실린다. 천천히, 그리고 살며시 어루만지고 쓰다듬고 안아주게 된다. 살면서 나는 무엇을 소중하게 대했을까? 삶의 어떤 존재들이 내 마음에 소중히 들어왔었는지에 대해 생각해 본다. 소중한 것이 없는 삶은 척박한 땅과 같기에. 2.. 2024. 3. 12. 이전 1 다음 반응형